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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총을 놈의 관자놀이에 겨누었다.한 사내가 상우의 배를 덧글 0 | 조회 38 | 2021-06-01 01:50:07
최동민  
이번에는 총을 놈의 관자놀이에 겨누었다.한 사내가 상우의 배를 꾹꾹 밟으며 말했다. 그 바람에 그는 켁켁거리며 먹은 물을 다시 게워 놓고 말았다. 꼭 과음한 그 다음날처럼 뱃속이 니글거리고 메쓱거렸다.현일은 그렇게 말하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추운 겨울날 찬물을 한바가지 뒤집어 쓴 것처럼 머리끝이 쭈삣쭈삣 솟구쳤다. 허공을 응시하는 그의 눈앞으로 검은 물결이 확 밀어닥쳤다. 그는 이미 악몽같은 그때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오랜 시간 차로 달린 끝에 춘천의 산사에 닿았다. 준오와 그가 틈틈이 앉곤 했던 그 바위는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는 가만히 바위에 걸터 앉아보았다. 준오의 체온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했다.뉴스에서는 아직 정빈이 혼수상태라고 한다. 떨어지는 도중 건물사이에 걸쳐 놓은 플래카드에 한 번 걸리는 바람에 부상이 심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그렇다면 같이 가자. 전에 내 밑에 있던 놈이 밀항 루트를 알아보고 있으니까 조만간에 실행에 옮길 수가 있을 거야.]야당지들도 덩달아 충헌거사를 영웅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건의 범인은 다름아닌 마상태였다. 게다가 마상태는 현일의 형 박현도도 자기가 죽였다고 자백했다.상우는 준오에게 연락도 않고 그 길로 바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어둑해진 하늘위로 초가을의 스산한 기운이 감돌았다.[네가 무얼 안다고 나서는 거야? 네 놈이 한 끼라도 굶어 본 적이 있니? 배고파서 한 번이라도 울어번 적이 있냐구?]그도 모르게 짜증스러운 말투로 면담이 시작되었다.[내가 무얼 느꼈는지 알아? 운동에 대한 회의? 천만에! 내가 요 며칠동안 미치도록 운동에 대한 애정을 느꼈다면 위선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사실이야. 그렇게라도 버티고 견뎌 나가야 하는 우리의 운동에 눈물겨운 연민을 느껴. 또 동지를 사지(死地)로 몰아 가면서까지 지켜야 하는 우리의 신념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고 싶어.]그 말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집요한 놈들이었다. 몇 분내에 그와 미란의 신분을 들춰낼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서류는 1층 사물함 맨 밑바닥에 있어요.그걸 챙겨야 해요.]진숙에 대한 재판과정과 최재중 일당에 대한 편파적인 재판. 법의 형평성 상실과 수사의 정체현상. 이런 모든 것들이 김 형사로 하여금 의욕을 잃게 만들었다. 처음 이 사건에 뛰어들 때만 해도 김 형사는 패기에 넘치고 자신만만했었다.데모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그들의 가난과 민족에 대한 맹목적인 신념과 용기에 말없이 찬사를 보내면서도, 호사스런 레스토랑과 나이트클럽을 드나들며 값비싼 술과 향락을 즐겼고, 백화점에서 일반 근로자의 한 달 월급과 맞먹는 옷을 사 입었다. 남들이 허름한 주점에서 막걸리 한 사발과 쉬어빠진 깍두기로 타는 목을 적실 때, 그는 조명이 은은히 흐르는 까페에서 민족의식이란 조금도 없는 어떻게 하면 그날그날을 신나게 먹고 마시며 호사스럽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찬 계집애들과 어울려, 어떻게 하면 저 계집애와 하룻밤을 잘 수 있을까, 하는 욕정에 사로잡혀 있었다.정혜는 현일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캔버스만 들여다 본다. 여전히 캔버스에는 얼굴 윤곽만 있는 여자가 춤을 추고 있다.강지수는 그렇게 여자를 짓누르며, 미스 진이 자기와 같은 남자를 만나 고통을 당하듯, 자기도 장 실장과의 만남이 아주 궁합이 잘 맞아떨어진 경우는 아니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기는 장 실장을 버리고 돌아 설 수는 있지만, 지금 자기 밑에 깔린 이 계집애는 결코 자기를 버릴 수가 없다고 확신했다. 강지수는 배신에 대한 죄책감을 자기 아래에 깔려 있는 미스 진에게 전가시키 듯 매우 거칠게 미스 진을 다루었다.삼일 전에 마상태의 교수형이 집행되었다.복학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못 들은 척 계단을 내려섰다. 이미 상우도 어느 정도 취해 있었고, 또 늘 약속시간 만큼은 철저히 지키는 성격인지라 시간이 지체된 것에 대해 조금 짜증이 나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 시점에서는 그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해야겠다는 확신을 하며 복학생의 말을 무시하고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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